14번째 로그

체롯

07.09 | 14:55

2023. 06. 21. (수)

오늘 아침도 혼자 일어나다... 다들 어디갔나 찾아보니 소파에서 자고 있더라고요(ㅠㅠ) 방 같이 쓰는거 맞냐고요 첫날빼고 침대 혼자 썼다고요~!!!!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챙기는데, 포장해왔던 컵라면을 빼고 나니까 여유가 제법 생기더라구요. 원래 짐은 다시 싸는 순간 부피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제법 여유있게 쌌음. 물론 첨보다 부피는 분명ㅋㅋ 커졌음... ... 난 분명 캐리어에 기념품도 조금 넣을 수 있을줄 알았거든!!? 근데 아니더라고... ... 그냥 아주 맞춤형으로 딱 맞는 사이즈였음ㅠㅠ... 대신 백팩에 있던 짐들을 일부 옮겨서 무게가 조금 줄어들었어요. 분명 꼼꼼히 다 챙기고, 여러차례 돌아보고, 쓰레기는 치워서 헷갈리지 않게 구분해뒀는데도... ... 체크아웃하는 순간만큼은 늘 놓고가는 짐이 있을 것 같아서 괜히 신경쓰여요. 이 느낌을 싫어해서 틈날때마다 수시로 짐을 정리하고 아무데나 흩어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임에도 여전히 불안해... ...
체롯

07.09 | 15:01
조식먹으러 12분에 로비에 갔더니 15분 차래서 빵 물고 나오려던 차에 30분이라는 연락을 받고 열심히 한그릇을 먹어주다... 한그릇 더 먹고 싶은거 참고 빵만 3개 들고 주섬주섬 나왔더니 이번엔 45분차라고 하더라고요!? 하... 사기 당한 기분으로 기다리면서 열심히 빵을 뜯었어요. 당분간 계속 이 호밀빵이 그리울 것 같애. 어제 먹은 치즈버터감자통구이도 맛있었는데 오늘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러고보면 우리는 마지막날이긴 한데, 이상하게 로비에 사람이 많았었다네요. 어제랑 그제에 비해 거의 두배정도!? 수요일은 여행하기 좋은 날인걸까요... 아니면 슬슬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걸까요... ...

아침엔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고,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분짜를 먹었어요. 직원 한분이 한국어를 정말 잘 쓰셔서 깜짝 놀랐었음. 그 다음 일정은 쇼핑센터였는데... ㅋㅋ 웬... 이상한거 파는... 쇼핑센터라기보단 그냥 여행사랑 협업하는.... 저렴한지도 잘 모르겠는... 그런데를 가서 걍 허망하게 웃음... 일정에 쇼핑센터가 포함되어 있길래 현지식품이나 선물을 많이 안사뒀는데 사기당한 이 기분... ...  하아... 여행사가 다 그렇지 뭐... 그래도 혈관이나 당뇨나... 아무튼 뭐 몸에 좋은 영양제도 있다길래 어머니 걱정돼서 사긴 했다네요. 금액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부모님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에휴... 저놈의 쇼핑센터에서 헛시간을 쓰느라 제일 기대했던 면세점에선 시간을 많이 못 썼어요... 필요한거 체크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긴 했는데 (ㅠㅠ) 정작 구경은 하나도 못해서... 보면서 골라야하는 현지식품류는 거의 못 고름... 다른 분들이 산거 보니까 되게 맛있는 과자도 있더라구요 아쉽어...

그리고 비행기에 들고타는 수하물 규정... 빡빡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알고보니 처음 들어갈때만 빡빡한거고 면세품이나 기념품 같은 것들은 술 빼곤 그렇게 깐깐하게 안 보는 모양... 어쩐지 짐이 거의 두배가 되었는데도 별 말 없더라고요. 이래서 기념품은 면세점인걸까요... ... 다음번에 또 해외에 나갈 일이 생긴다면 그땐 면세점에서 더 오랜 시간을 써보고 싶어요. 정말 딱 필요한것만 사서 아쉽긴한데 그래도 기념품은 챙겼으니 만족... 아니 사실 만족은 못하는데... 그래도 최소한은 챙겼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서(직원분들이 많이 사주셨음) 아껴뒀던 돈을 모조리 면세품에 때려넣었으니깐 응응

직원분이 창문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사진도 맘껏 찍고 구경하면서 자는 대신 유유자적한 비행기 라이프를 즐겼답니다. 근데!!! 하... 정작 한국 돌아오면서 지문인식이 너무!!! 너무!!!!!! 10번을 해도 10번을 다 실패해서!! ... 그래서 얼굴 확인받고 들어왔다는 슬픈 후일담. 평소에 회사에서도 지문인식이 잘 안먹혀서 답답했는데 공항에서 까지 이러니까 미치고 팔짝 뛸 노릇... 나중에 다시 등록하던가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확인해봐야겠어요... 에휴......ㅠㅠ
체롯

07.09 | 15:04
이렇게 해외여행 이야기는 진짜진짜 끝~
집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먹은 음식은 당연히 라면이랑 김치였습니다(ㅋㅋ)

그리고 베트남에서 내내 쾌적하게 속앓이 한 번 안하던 쥬쥬는 한국에 와서 물갈이를 하다.
이게 진짜 맞나 싶다... 근데 한국 음식이 자극적인걸 고려하면 왜 탈이 나는지 알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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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로그

체롯

07.09 | 14:44

2023. 06. 20. (화)

오늘도 조식은 맛있었다. 바빠서 한 접시만 얼레벌레 먹고 여고생마냥 빵을 물고 나왔지만...

아침부터 바빴다네요. 다른 분들은 그냥 밤을 새셨다는 모양... 저는 자긴 잤는데 잠이 많아서 이동하는 2시간 내내 열심히 헤드뱅잉을 하면서 잤습니다. 진짜 목베개 시급해. 그래도 가이드분이 항상 활짝 웃고 계셔서 투어 다니는 내내 즐겁고 재밌었어요.
체롯

07.09 | 14:52
실제로 접한 사막은... ... 더웠습니다... ... 덥고 텁텁하고 답답하고 습도높고 현기증이 났어요. 근데 지프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보니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대자연의 위대함이 가슴을 울려요... ... 나는 사구가 작은 모래언덕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구요!? 분명 꼭대기는 보이는데 오를 수 없는 작은 산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오를 순 있는데? 사구 오르려다 모아둔 체력 몽땅 다 쓰고 지쳐 널브러짐. 심지어 가이드분 도움을 받았는데도 너무 힘들었음... 오르려하면 발이 빠지고 모래와 함께 뒤로 흘러내리더라고요... 런닝머신도 이런 런닝머신이 없다 진짜. 그래도 인생샷은 정말 많이 건졌어요. 살면서 꼭 한번쯤 와봐야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두번은 절대 오고싶지 않은 곳(ㅋㅋ) 이었음.

다음엔 근처의 양떼 목장에 갔는데 양들이 정말...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근처에 있는 거위에게 까불다가 호되게 물리고 쫓겨나질 않나, 한 마리가 메에에 우니까 멀찌감치 있던 양들이 우르르 뛰어오는 것도 귀여웠어요. 너네 진짜 머리 좋구나... 이 바부들(최상위애정표현).... 평소에 양 나오는 유튜브를 많이 보기도 해서 만족도 높게 사진도 찍었는데 다른 분들은 낯설어서 그런지 근처에 잘 안오시더라구요. 그치만 진짜 순하고 귀여웠었어요.

오늘 점심은 해변이 아름다운 해산물 레스토랑이었는데... 물에서 좀 비린내가?? 나더라구요. 해산물 식당이니 그러려니... 하고 콜라나 열심히 마셨습니다. 재밌는 점은 베트남 사람들은 얼음을 잘 안먹는데, 관광객(특히 한국인)들이 얼음을 좋아하니까 아예 아이스 바켓을 들고다니면서 얼음을 수시로 리필해주더라구요. 어느 식당에 가도 다 똑같이... .... 근데 그렇게 리필받는 얼음은 보통 20분 안에 싹 다 녹아버려요 진짜 미친 더위의 계절...

마지막 투어 코스는 제주도같은 바위해변을 갔는데, 여기도 정말 예뻤답니다... 베트남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하러 많이 오는 장소래요... 가이드 말로는 옛날에 수달이 살았던 흔적이라고 하는데 수... 수달이 아니라 해달아냐!? 그리고 이 해변... 바위도 바위지만 죽은 백산호가 정말 많았어요. 꼭 돌덩어리 같은 촉감이더라구요... 하얗게 깔린게 아름다웠지만 사실... 지구입장에서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라 내심 씁쓸했다네요. 산호들아 죽지마... ... 항라이를 떠나면서 생각한건데 수메나가 사는 곳도 딱 이런 느낌의 해변일 것 같아서 뒤늦게 해변사진 좀 더 찍을 걸... 하고 오타쿠 뇌가 후회했음... ...

베트남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콩카페도 가보고... (근데 정작 저는 커피를 안마셔요) 오늘은 전신 마사지 샵에 갔습니다. 근데 이름이 마사지샵이지 사실상 풀케어서비스인. 진짜... 진짜 너무 좋았다... 손톱과 귀정리에, 오이팩과 세안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당연히 마사지도 해줬습니다. 여긴 특히 등~허리 마사지는 아예 발로 체중실어서 누르니까 그게 너무너무 시원했음...... 깊게 잠들진 못했는데 너무 편하니까 의식이 계속 나른해져서(ㅋㅋ) 받고나니까 온몸이 개운했어요... 그간의 피로가 모두 다 풀린 기분... ...

저녁은 마사지샵 근처에서 적당히 먹었는데? 여기도 맛있었어요~ 이번 여행은 어떻게 실패가 없는거지?... 나 사실 입맛에 안 맞아서 아무것도 못 먹을 각오하고 왔는데... 정작 열심히 챙겨온 컵라면은 하나도 안먹고 베트남 음식만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은 사람이 됨... 혹시 몰라 말하지만 한국에서 파는 베트남 음식은 진짜. 맛없습니다. 현지식이 차라리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듯함... 나 이제 한국 어케가지? 짭 베트남 음식에 역정낼것 같은데......

씻고 바로 자고 싶었는데 마지막날 밤인 만큼 다같이 게임을 한다고 해서 구경하다 나왔다네요. 왜 구경이냐면 아무래도 술을 못마셔서... 흑기사 해준 다른 직원분이 대신 마셔주긴 했는데 내가 미안해서ㅠㅠ 뭘 못하겠더라... 술강요는 안하는 회사라지만 가끔 이럴때는 난처하다네요... ... 그래도 그 분위기 자체는 너무 즐거웠어요. 이런 경험 어디서도 해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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