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로그

체롯

07.09 | 14:44

2023. 06. 20. (화)

오늘도 조식은 맛있었다. 바빠서 한 접시만 얼레벌레 먹고 여고생마냥 빵을 물고 나왔지만...

아침부터 바빴다네요. 다른 분들은 그냥 밤을 새셨다는 모양... 저는 자긴 잤는데 잠이 많아서 이동하는 2시간 내내 열심히 헤드뱅잉을 하면서 잤습니다. 진짜 목베개 시급해. 그래도 가이드분이 항상 활짝 웃고 계셔서 투어 다니는 내내 즐겁고 재밌었어요.
체롯

07.09 | 14:52
실제로 접한 사막은... ... 더웠습니다... ... 덥고 텁텁하고 답답하고 습도높고 현기증이 났어요. 근데 지프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보니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대자연의 위대함이 가슴을 울려요... ... 나는 사구가 작은 모래언덕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구요!? 분명 꼭대기는 보이는데 오를 수 없는 작은 산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오를 순 있는데? 사구 오르려다 모아둔 체력 몽땅 다 쓰고 지쳐 널브러짐. 심지어 가이드분 도움을 받았는데도 너무 힘들었음... 오르려하면 발이 빠지고 모래와 함께 뒤로 흘러내리더라고요... 런닝머신도 이런 런닝머신이 없다 진짜. 그래도 인생샷은 정말 많이 건졌어요. 살면서 꼭 한번쯤 와봐야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두번은 절대 오고싶지 않은 곳(ㅋㅋ) 이었음.

다음엔 근처의 양떼 목장에 갔는데 양들이 정말...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근처에 있는 거위에게 까불다가 호되게 물리고 쫓겨나질 않나, 한 마리가 메에에 우니까 멀찌감치 있던 양들이 우르르 뛰어오는 것도 귀여웠어요. 너네 진짜 머리 좋구나... 이 바부들(최상위애정표현).... 평소에 양 나오는 유튜브를 많이 보기도 해서 만족도 높게 사진도 찍었는데 다른 분들은 낯설어서 그런지 근처에 잘 안오시더라구요. 그치만 진짜 순하고 귀여웠었어요.

오늘 점심은 해변이 아름다운 해산물 레스토랑이었는데... 물에서 좀 비린내가?? 나더라구요. 해산물 식당이니 그러려니... 하고 콜라나 열심히 마셨습니다. 재밌는 점은 베트남 사람들은 얼음을 잘 안먹는데, 관광객(특히 한국인)들이 얼음을 좋아하니까 아예 아이스 바켓을 들고다니면서 얼음을 수시로 리필해주더라구요. 어느 식당에 가도 다 똑같이... .... 근데 그렇게 리필받는 얼음은 보통 20분 안에 싹 다 녹아버려요 진짜 미친 더위의 계절...

마지막 투어 코스는 제주도같은 바위해변을 갔는데, 여기도 정말 예뻤답니다... 베트남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하러 많이 오는 장소래요... 가이드 말로는 옛날에 수달이 살았던 흔적이라고 하는데 수... 수달이 아니라 해달아냐!? 그리고 이 해변... 바위도 바위지만 죽은 백산호가 정말 많았어요. 꼭 돌덩어리 같은 촉감이더라구요... 하얗게 깔린게 아름다웠지만 사실... 지구입장에서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라 내심 씁쓸했다네요. 산호들아 죽지마... ... 항라이를 떠나면서 생각한건데 수메나가 사는 곳도 딱 이런 느낌의 해변일 것 같아서 뒤늦게 해변사진 좀 더 찍을 걸... 하고 오타쿠 뇌가 후회했음... ...

베트남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콩카페도 가보고... (근데 정작 저는 커피를 안마셔요) 오늘은 전신 마사지 샵에 갔습니다. 근데 이름이 마사지샵이지 사실상 풀케어서비스인. 진짜... 진짜 너무 좋았다... 손톱과 귀정리에, 오이팩과 세안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당연히 마사지도 해줬습니다. 여긴 특히 등~허리 마사지는 아예 발로 체중실어서 누르니까 그게 너무너무 시원했음...... 깊게 잠들진 못했는데 너무 편하니까 의식이 계속 나른해져서(ㅋㅋ) 받고나니까 온몸이 개운했어요... 그간의 피로가 모두 다 풀린 기분... ...

저녁은 마사지샵 근처에서 적당히 먹었는데? 여기도 맛있었어요~ 이번 여행은 어떻게 실패가 없는거지?... 나 사실 입맛에 안 맞아서 아무것도 못 먹을 각오하고 왔는데... 정작 열심히 챙겨온 컵라면은 하나도 안먹고 베트남 음식만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은 사람이 됨... 혹시 몰라 말하지만 한국에서 파는 베트남 음식은 진짜. 맛없습니다. 현지식이 차라리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듯함... 나 이제 한국 어케가지? 짭 베트남 음식에 역정낼것 같은데......

씻고 바로 자고 싶었는데 마지막날 밤인 만큼 다같이 게임을 한다고 해서 구경하다 나왔다네요. 왜 구경이냐면 아무래도 술을 못마셔서... 흑기사 해준 다른 직원분이 대신 마셔주긴 했는데 내가 미안해서ㅠㅠ 뭘 못하겠더라... 술강요는 안하는 회사라지만 가끔 이럴때는 난처하다네요... ... 그래도 그 분위기 자체는 너무 즐거웠어요. 이런 경험 어디서도 해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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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로그

체롯

07.09 | 14:42

2023. 06. 19. (월)

새벽에 다들 즐겁게 노시는데 혼자 완전 골아떨어짐... 덕분에 혼자 아침 일찍 일어나버렸어요.

일어나보니까 밖에서 삑삑거리는 새소리가 나더라. 알고보니 이 동네... 새가 정말 많았어요. 특히 까마귀류가 거의 섬 전체를 점령하고 있더라고요. 사람도 안 무서워하고, 어딜가든 좌우를 두리번거리면 꼭 새가 있었다네요. 걔네 말고도 참새나 회색빛새, 배가 주홍색인 큰새(극락조 계열같았음)도 봤는데 자세히는 못봐서 잘 모르겠어요. 탐조하기 좋은 곳이구나 여기...
체롯

07.09 | 14:43
호텔 조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사실 다페때 갔던 호텔 조식은 전반적으로 간이 덜 된... 밍밍하고 소화잘되는 음식 위주여서 힘들었는데, 여기는 날씨 때문인가 간도 적당하고 맛도 있었음. 메뉴도 다양해서 좋았답니다~ 신기했던 거라면 한국인 관광객이 진짜 많은지, 안남미쌀 외에도 한국식 쌀밥이나 호박전, 김치찌개가 조식으로 나오는게 진짜 웃기고 신기했음.

그 후로 해변과 이어진 수영장에 가봤는데 그날따라 햇빛이 쨍~해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고 파랗게 나오더라구요. 햇살이 따가워서 좀 힘들긴 했는데 그거야 뭐 모자쓰고 그늘 들어가면 그만이니까. 수중 농구에 참가 안한 인원들은 수영장에 던져지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내가 그 타이밍에 절묘하게 주스 마시려고 자리를 피해버려서 (ㅋㅋㅋㅋㅋ) 두고두고 까였어요^^ㅎㅎ 그래도 피했으니 난 만족해

오후에는 리조트 내에 조성되어있는 놀이공원을 갔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다지 못 둘러본게 아쉬웠어요. 제일 기대했던 워터파크는 아침에 수영장에서 노셔서 아무도 안 가시길래(ㅠㅠ) 혼자서라도 갔더니 핸드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워터파크 일주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자체가 오랜만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추억과 재미가 되었다네요! 사진도 잔뜩 남아서 좋았어 ^ㅡ^ 뭔가 에버랜드 축소판 같은 느낌.

그리고 이틀차쯤 되니... 혼자 다녀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래서 일단 해외에 나가야 영어가 는다는 걸까요...... 물론 술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당연히 아니고, 그래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머뭇거리진 않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영어를 멀리했는데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만으로도 영어 공부를 다시하고 싶어졌었다... 만약 또 베트남에 간다면 그땐 열심히 공부하고 가 볼 생각. 날씨 걱정도 했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니다보니 그냥저냥 견딜만 했어요. 혹시몰라 가져온 화상연고는 다른 사람들 피부가 난리나서 얌전히 기증했다... 챙겨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점심은 빈펄랜드 현지의 도시락, 저녁은 삼겹살! 둘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었어요. 도시락에 들어간 베트남 특유의 볶음밥... 먹으면 먹을수록 질리지않고 맛있었음. 개인적으로 볶음밥은 한국이랑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나서 야시장도 갔는데... 볼게 없더라고요... 베트남에서 뭔가 사고싶다면 차라리 대형마트에 가시는게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야시장 특유의 바가지가 심하기도 하고(한국보다 훨씬 심함... 기본적으로 가격을 두배 이상 부르니까 흥정을 안하면 어마어마하게 손해보는 구조), 흥정싸움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하다보니 차라리 좀 비싸더라도 정가제가 훨씬...... 그리고 기념품사려고 둘러보다가 일행을 놓쳐서 한 번 혼났다... 죄송합니다 그치만 저도 스물일곱인데 가끔 좀 혼자 다녀도 괜찮은게 아닐까요? 역시 제가 아직 못미더운 탓이겠죠... 야무지게 사는척 하고 있지만 아직 아방한 사회초년생이 맞는 듯......

오늘은 발마사지 대신 전신마사지를 받았어요.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다리가 너무 아팠는데 파스 붙이기엔 냄새때문에 고민하다가... 마침 마사지샵 간다길래 얼른 따라감. 역시 다 벗고 눕는건 아무래도 좀 부끄럽고 의사소통도 잘 안돼서 힘들긴 했는데ㅠㅠ 진짜 정말 좋았다... 한국은 왜 마사지샵이 퇴폐업소인걸까요 젠장!! 한국에도 이런 끝내주는 마사지 업소를 만들어달란 말이다!!!! 클럽에 이어 2연타로 화가나다. 만오천원에 피로도 풀고 재밌는 경험도 해서 팁도 넉넉하게 얹어드렸다네요. 그치만 내일도 마사지샵에 갈 수 있다면 발 마사지를 가고 싶어... 부끄러운 것 보단 그냥 다리 아픈게 제일 심해서......

그리고 진짜. 이 도시에서 제일 열받는 것. 택시. 가게는 그래도 어느정도의 정가가 형성되어 있다지만 택시는 단위 한 번 헷갈리는 순간 돈을 열배로 내게되서 욕부터 나옴... 어제는 다짜고짜 돈계산 대신 해주겠다며 지폐뭉치를 통째로 뺏어가더니 (다시 돌려받고 금액 드렸더니 거스름돈 떼먹음... 왜 떼먹냐고 내놓으라고 했더니 부분적으로만 돌려줌... 개 짱났는데 다들 피곤해서 넘어갔다... 아니 택시비를 왜 흥정하냐고요 미친!!) 오늘은 단위를 헷갈린 탓에 금액을 10배로 내서... ... 하... 이번 택시기사는 잘못이 없어서 그냥 스스로의 바부같음에 절규만 했다

내일은 5시 기상해야 움직일 수 있어서 일찌감치 자러가야한다... 그래도 끝내주는 사진이 남을 것이다...
인생샷을 건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아자아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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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롯

07.09 | 14:27

2023. 06. 18. (일)

로그인 전용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후훗.

베트남 나트랑으로 다녀왔어요. 코로나 제한이 풀린 직후라 트친들이 해외를 많이 가던데,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일줄 알았거늘... 이렇게 회사에서 냅다 보내버릴 줄은 몰랐지...
체롯

07.09 | 14:28
당연히 인천 공항도 처음 가봤는데 진짜 넓더라고요.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면 10분도 훨씬 넘게 걸릴듯... 어쩐지 3시간 전에 오라고 하더라...... 다른 직원분께 들었는데 인천공항 디자인과 서비스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수출도 했다길래 놀랬음... 여러의미로 굉장했다. 그리고 뻘하게 인천공항 전용 트레인이 웃겼다네요 무슨 지옥열차마냥 이거타고 가면 돌아올 수 없습니다라니(ㅠㅠ)

출국 비행기 규정이 상당히 까다롭길래 마음 졸이며 짐을 쌌는데 다행히 걸리는 일은 없었어요. 사실 예전에 제주도에서 비행기 탔을때는 의도치않게 걸려봤거든(...) 새벽 비행기여서 가는 동안 잤는데... 좌석이 좋은 좌석도 아니고 헤드뱅잉도 미친듯이 하다보니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다음에는 꼭. 절대. 네버. 목베개 챙겨가야겠음. 아무튼 그래서 첫날 일정은 피곤해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네요...

그래도 베트남은 정말 대단한 곳이더라... 대충 찍어도 사진이 정말 예쁘게 잘나왔어요. 무엇보다 여행기간 내내 날씨가 환상적이었음...... 시장에서 아오자이 구경하다가 직원분이 사주셔서 오후 일정에는 이거 입고 돌아다녔어요 ^^)9 근데 진짜 편하더라. 한복도 이렇게 좀 범용적으로 개량해줬으면 좋겠다고~~~ 발 마사지도 받았는데 피곤해서 그랬는지 편안해서 그랬는지 내내 기절하듯 잠들어 있던 기억밖에 없음... (하지만 정말 시원했어요)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식사!! 고수도 잘 못먹고, 신걸 아예 못 먹는지라 입에 안 맞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한국인 전용투어라 입맛에 맞춰 데려가주신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탈이나 물갈이 한 번 없이 너무 쾌적했다네요. 그래도 역시 제일 맛있었던건 저녁에 먹었던 한식당의 김치찌개. 짱.

무엇보다 숙소가 진짜 짱이었어요. 무려 섬 전체가 리조트인. 워낙 크다보니 숙소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음...... 일단 선착장→섬으로 1차 이동하고, 섬 내부에서도 버스? 지프차? 같은 것을 타고 이동해야 했어요. 대기시간 제외해도 이동시간만 20분 가까이 걸리는 번거로운 구조... 근데!!! 그 모든걸 감안해도 숙소가 너무. 진짜 너무 좋았어요. 풀빌라라길래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4인 1조로 30평쯤 되는(평수 계산 잘 못해서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음) 하얗고 예쁜 단독주택에서 지내게 해주더라구요!? 방 1개당 욕실 1개씩 2세트, 현관 근처에 별도 화장실, 넓은 아일랜드 주방과 식사공간, 거실에 테라스의 개인풀장까지 너무너무 좋았음...... 넓고 깨끗하고 아늑해서 여기서 그냥 살고싶단 얘기만 다같이 수십 번한듯(ㅋㅋ)

저녁 먹은 후에는 클럽에 갔답니다~ 살면서 처음 가 본 클럽이 해외라니... ... 칵테일이나 맥주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술은 안 먹고... 과일 안주나 집어먹을까 하다가 딱히 땡기지 않아서 뒤에서 박수치고 구경만 했는데도 재밌더라구요. 다녀와보니 한국 클럽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는데 별로 가고싶진 않음... 어쩌다 여성전용 클럽을 소개받으면 그땐 한 번 가볼만 할 듯? 그렇게 1차를 뛰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룸서비스 왕창 시켜 2차 뛰시는데 저는 피곤해서 눕자마자 기절했답니다... 술담배를 안한다는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럴때는 조금 서러운 것 같애. 나도 새벽늦게까지 같이 놀아보고십어...
체롯

07.09 | 14:31
+) 여행내내 이시스 경단을 데리고 다녔거든요. 혹시 몰라서 투명케이스 씌워서 조심조심 갖고 다니는데 이놈... 자꾸 케이스를 탈출해서 웃기고 미칠 것 같았어요(ㅋㅋ) 임무가 아니면 관심도 없다 이거지!? 어!?
사실 디페때 같이 샀던 악세사리들도 잔뜩 챙겨가서 사진찍고 싶었는데, 막상 정신없어서 다 까먹었더라고요... 이번여행 유일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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